에디터가 뽑은 이번호의 크라프츠
출처 크라프츠 3·4월호 Vol.2
Krafts Vol.2 Editor's Choice
<금속공예 작가 이정화>
"'다이아몬드 1캐럿을 위해 1500톤의 흙이 파헤쳐진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문장은 나의 뇌리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작가로서 광부가 되어보기로 했다. 원석에 틀을 떠내어 레진으로 복제하고 원석이 파내려간 흔적을 새긴다. 다시 하얗고 검은 지점토로 비어있는 원석의 공간을 메꾸어 준다....사람이 만들어낸 가장 큰 구멍인 다이아몬드 광산, 그 흔적을 손 위에 올려놓을 만큼 축소시켜 장신구가 되었을 때 먼 하늘에서 대지를 바라보는 것 같은 상상이 개인의 사적공간 안에서 펼쳐진다."
– 이정화, 작품노트 中
The traces of 1 carat_resin, film, 사진제공=이정화 작가
The traces of 1 carat_crystal resin, synthetic diamond powder, stone powder, film, 사진제공=이정화 작가
<도예작가 한희선>
"나는 나만의 작품을 완성할 뿐, 오히려 감상자가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통해 각자의 것으로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작은 에피소드가 모여 새로운 이야기가 되고 과거의 기억까지 더해지면 추억과 이야기는 다시 생성되고 쌓여간다. 나는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는 동안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다가도 격렬히 싸우고 상처를 주고 받으며 애증의 추억을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후의 추억과 이야기는 감상자와 사용자의 몫이며 나와의 기억과는 다르게 될 것이다. 이제 그것이 품을 저마다의 지극하고도 의미 있는 가치로 변하는 것이다."
- 한희선, 작가노트 中
소꿉놀이(Childhood Memories) apples, 2017, 사진제공=한희선 작가
호모 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 Black & Whit Clouds, 2017
<흙의 시나위>
한국 도예계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모임 흙의 시나위 기획전-호호(好戶) 전에 출품된 작품들.
올해로 29년을 맞이한 ‘흙의 시나위’ 는 한국 도예계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모임이다.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향하며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멤버들간의 활발한 교류의 결과물을 전시 활동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김문경, 김선, 김은정, 김현경, 배정은, 송은애, 안세연, 유경옥, 윤정선, 이은송, 이전경, 이화윤, 정지현, 허정은 14명의 작가들이 활동 중이다.
2017년 ‘흙의 시나위’ 정기전 호호(好戶) 전은 처음으로 남성 도자 작가들과의 협업이 시도되었다. 여성 도자작가 14인과 남성 도자작가 14인이 각1:1로 매치되어 진행되었다.
안세연ㆍ김재규, Combination Time, 조합토, 백자토, 슬립캐스팅, 수금, 2017, 사진제공=이하 흙의 시나위
배정은ㆍ조광훈, Give and take, 2017
김문경ㆍ김태곤,Natural flower,백자토, 2017
한종규ㆍ이은송, Sight Variation, 2017
이진경ㆍ박정근, 지금, 과거 현재 미래 +인간, 도기질 점토, 화장토, 2017
<조각보 디자이너 정혜정>
“나의 조각보는 마음의 치유이자 내 삶의 에너지이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조각보를 만드는 과정은 늘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햇살에 비치는 아름다운 조각보의 다양한 컬러들은 만드는 이를 사로잡는다. 바늘 한 땀 한 땀에 내 숨이 깃들기에 나를 표현하는 동안 나는 행복하다.”
-정혜정, 작가노트 中
무제, 395 X 272mm, 옥사, 2017, 사진제공=정혜정 작가
무제, 395 X 272mm, 옥사, 2017, 사진제공=정혜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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